작성일 : 15-04-13 17:38
뮤지컬<마당을나온 암탉>_양계장을 탈출하라_개구쟁이_ 4월호<개똥이네 집>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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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을 탈출하라 _뮤지컬<마당을 나온 암탉>

-개구쟁이-

 리 식구는 극단민들레가 무대에 올렸던 <마당을 나온 암탉> 여러 공연을 모두 보았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 아이는 여섯 살 때 처음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았고, 중학교 2학년 아이는 여섯 살 때 테이블극으로 공연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첫 고연을 하던 2002년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뮤지컬<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았다. 극단민들레는 10여 년 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을 물체극, 오브제극, 테이블극으로 시도하면서 원작을 무대에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노력에 감탄의 박수가 절로 나온다.

 과 죽음을 다루는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이 연극으로, 영화로 긴 시간 사랑 받는 건 아마도 아이들을 살리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바람을 이룰 수 없는 우리네 암울한 정서를 건드리고 있어서일 거다. 어른들은 아이들한테서 말하는 자유, 뛰노는 자유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닌가? 내 아이가 우리 속에 갇혀 살찌는 먹이, 알 잘 낳는 먹이, 무럭무럭 키 크는 먹이를 주는 대로 받아먹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계장에서 주인이 주는 대로만 받아먹으면서 오직 알 잘 낳는 닭으로만 살던 잎싹이가 알을 품고 싶다는 바람을 품었을 때 어른은 마음이 불편했을지 모른다. 내 아이가 양계장을 탈출한다면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탈출하는 잎싹이에게 환호를 지르지 않을까? 탈출한 잎싹이가 늪지 언덕과 들판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활을 할 때 어른들은 다시 의기양양해졌을 것이다.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양계장을 탈출해?

 계장 닭들이 "먹을 건 주잖아! 먹을 건 주잖아!"하고 잎싹이에게 무서운 말을 할 때 아이들은 환호하던 입을 닫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족제비한테 물려간 엄마 오리를 대신해서 청둥오리 초록머리를 탄생시키고, 초록머리를 키우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는 잎싹이를 보며 어른과 아이는 화해를 청한다. 어른과 아이는 모두 잎싹이를 응원하게 된다. 초록머리가 다 자란 어느날, 잎싹이가 족제비의 먹이가 될 때는 마음속에 파문이 거세게 일었다.

  전율과 감동은 배우들의 노련한 움직임과 노래, 음악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들은 빨간색 머리띠와 노란색 머리띠를 하고, 청동색 망토를 입었다. 무대위 소품과 의상은 모성애 가득한 암탉뿐 아니라 충직한 늙은개, 날렵한 족제비, 날 수 있는 청둥오리의 습성까지 짐작할 수 있도록 잘 표현했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동물의 습성을 넘어 여러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탉과 청둥오리를 위협했던 족제비가 극 후반부에 새끼를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때, 암탉이 굶주린 족제비 새끼의 먹이가 되고자 할 때,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은 더욱 커졌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해석하게 만들고 싶다'고 한 극단 민들레의 뜻은 이루어진듯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모성애와 성장을 다루는 듯하지만, 주체적인 삶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부모와 갈등하고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잎싹이의 모습은 한쪽 날개가 부러진 청둥오리 아빠에게도, 자식을 떠나 보낸 엄마 닭에게도 위안이 될 것 같다. 꿈을 잃고 살아가는 어른들은 작품을 보면서 꿈꾸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위안과 용기를 얻은 어른은 '산새처럼 재잘거리는 / 피라미처럼 파닥거리는 / 팔팔 살아 있는' (이오덕 시 '인류의 희망'에서 따옴) 아이들을 짓누르지 않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하늘이 하는 것이다. 어른은 아이들이 자라나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라나지 못하게 하는 요소를 없애는 일은 하는 것이다. 모두 이오덕 선생님 말씀이다. 1970년대, 1980년대에 부르짖은 말씀을 지금도 실천해야 하는 현실이 아프지만, 더 늦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했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용기를 내면 좋겠다.


김소원(★★★★☆)
양계장 암탉들이 잎싹이에게 "꿈꾸면 이루어지냐? 꿈은 꿈일 뿐이야"라고 말한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시작도 하지 않는게 좋을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서라고 말한다. 잎싹이의 마지막 대사 "꿈을 이루고자 하는 과정이 더 좋았어"하는 말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꿈을 가꾸는 아름다움이 배우들의 몸짓, 음악, 의상,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울림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심영숙(★★★★☆)
오리, 닭, 족제비가 살아 움직이는 듯 동작이 아름답고 섬세하다. 탈을 쓰고 동물인 척하는 극들과는 다른 감동과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극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고 노래까지 부르니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을 전해 준다. 꾸준한 발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오판진(★★★★☆)
잎싹이의 꿈이 무대 위에서 좋은 그림으로 잘 형상화되었다.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조명과 노래의 조화 또한 훌륭했다. 다만 내용 가운데 생략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익살스럽게 표현한 성적인 설정이나 현실 교육을 풍자한 장면들이 그랬다. 전체 흐름이 좋은 만큼 '더하기'보다는 '빼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

이주영(★★★★☆)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뮤지컬을 여러 편 보았는데, 그동안 본 우리나라 어린이 뮤지컬로는 가장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연출과 배우들 역량과 무대구성이 모두 한 단계 앞선 느낌을 받았다. 뮤지컬에 맞게 노래와 춤이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 뮤지컬만 보고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줄거리를 단순하게 하면 좋겠다.

주희영(★★★★★)
무대, 조명, 음악, 배우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극을 만든 모든 사람의 땀과 열정, 그리고 애정으로 탄생한 작품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장면 하나, 대사 하나에 극단민들레의 땀방울이 녹아 있었다. 동물을 표현하는 배우의 모습은 매우 섬세하고 인상적이었다. 내용 또한 마음 가득 감동을 담아 가기에 부족함 없었다. 잎싹이가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관람 뒤 감동의 여운은 며칠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

최은정(★★★★☆)
'현실을 똑바로 보라.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라' 이오덕 선생님 말씀을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어서 다시 곱씹어 봅니다. 잎싹이의 소망과 용기는 현실을 똑바로 보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 봅시다. 양계장을 탈출하라!


| 개구쟁이 |
- 어린이문화연대 소모임으로 어린이, 청소년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극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김소원, 심영숙, 오판진, 이주영, 주희영, 최은정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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